농협금융 신동규號, 출범 1주년 성과는?
농협금융 신동규號, 출범 1주년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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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반 안정적 구축…실적은 기대이하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영업수지목표 1조600억원을 달성해 한걸음 앞으로 나서겠다"

4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 출범 1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3월 농협 신경분리로 출범한 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농협캐피탈 등 7개 자회사를 보유, 240조원 규모의 자산으로 출발했다. 우리·하나·KB·신한금융지주 등과 함께 5대 금융지주로 첫 걸음을 뗀 것.

출범 당시 농협금융은 경쟁력 강화와 은행 및 비은행 부문 동반성장, 해외진출 등을 통한 성장 계획을 세우고 조직개편 등을 실시했다. 농협금융 초대 회장 및 농협은행장을 맡던 신충식 은행장이 농협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지난해 6월 새 수장 자리에 앉은 신동규 회장은 취임당시 1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출범 후 1년이 지난 현재 농협금융의 자산은 246조원으로 전년대비 6조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수익이 4500억원 가량으로 신 회장의 목표치인 1조원에는 크게 못미쳤다.

신한지주 2조3626억원, KB금융 1조7745억원, 하나금융 1조6823억원, 우리금융 1조6237억원 등으로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미진한 실적이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 4300억원을 포함해도 격차가 크다.

신 회장은 "경상경비 감축 및 임원 연봉 일부 반납 등 비상경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금융지주 출범으로 인한 투자비용으로 소요된 7000억원가량을 감안하면 1조원 정도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수치상 순익은 4500억원에 불과해 미진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금융 측은 지난해 실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외형적 성장보다는 금융지주사 체제 안정 및 사업기반 마련에 집중했으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성과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50년 농협 시스템에서 농협금융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별도로 분리, 출범하면서 이에 따르는 혼선 및 갈등 등을 무난히 극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안정적 금융기반 구축 및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 충실 등을 경영전략으로 추진했는데 경영기반 구축에 대해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금융은 체제 안정화에 집중한 결과 성과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뉴욕지점을 설립, 해외진출 시작을 알렸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체제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는 본격적 수익 창출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통한 위기관리 대처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개선 지속 추진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능력 향상 △농협금융 자회사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유통부문과의 시너지 작업을 통한 신규 수익 및 고객기반 창출 △서민, 중소기업, 농업인 지원을 역점으로 한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등의 전략을 세웠다.

신 회장은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은 지난해 못지않게 굉장히 어렵다"며 "쉽지 않겠지만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1조600억원의 영업수지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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