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검찰고발…이석채 KT회장, 수백억 배임 혐의
'툭하면' 검찰고발…이석채 KT회장, 수백억 배임 혐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주주총회서 악재로 작용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잇단 검찰 고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3월 중순으로 예고된 주주총회에서 낙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전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가 제기한 배임 혐의는 크게 두 가지.

첫번째는 이 회장이 2010년 지하철 5·6·7·8호선의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고권을 임대하는 2140억원대 규모의 스마트몰(SMRT Mall) 사업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추진을 강행토록 한 혐의다.

특히 이 사업은 현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고발해 실제 검찰 기소와 재판이 진행 중인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전 사장의 배임,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이 있다.

두번째는 KT가 2009년 이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유 전 장관이 대표로 있던 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현 KT OIC)에 투자한 것은 물론 기존 주가보다 2배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등 회사에 137억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참여연대는 "스마트몰 사업 관련해서 이 회장은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실무책임자들의 보고서를 묵살하고 사업을 진행시켰다"며 "이 밖에도 이 회장은 부임 후 다수의 업무상 배임죄를 저질러 KT 및 그 주주, 그리고 국민경제에 온갖 피해와 큰 손해를 끼쳤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고발 건은 일부 반(反)회사 세력이 의도를 갖고 생산한 루머에 기인한 것"이라며 "사실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스마트몰 사업은 현 CEO 취임전인 2008년 10월 사업입찰 참여가 결정된 사안으로 현 CEO와 연결시켜 배임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OIC 문제의 경우에도 교육 사업을 위해 인수한 것이지 유 전 장관 개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KT의 반박자료를 검토 중에 있으며 조만간 재반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KT의 해명은 부적절한 것이 많다"며 "조만간 KT의 설명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해 언론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 회장을 대상으로 한 고발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됐었으며 3월에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시민단체인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고발된 바 있다.

특히, 무혐의로 판결나긴 했지만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도왔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한 두건의 큰 사건은 발생한다"며 "앞서 PCS 사건으로 정통부 장관에서 물러났듯 이번 고발 사건으로 조만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