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연임 못한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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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신한 등 교체 대상 중 상당수 재선임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우리·신한·하나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중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이 상당수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 등 3개 금융지주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추천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이 가운데 5년 임기를 채운 신희택 서울대 법대 교수와 방민준 전 뉴데일리 부사장을 제외한 4명의 사외이사가 연임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박영수 법무법인 산호 변호사와 채희율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총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이 교체 대상인 KB금융지주도 5년 임기를 마무리한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 후임으로 김영과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추천했다. 나머지 7명의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신한금융지주도 교체대상 9명 중 유재근 사외이사를 제외한 8명을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2011년 선임된 유재근 이사는 올해 2년 임기를 마쳐 연임이 가능하지만 일본 내 사업 때문에 사외이사 활동이 어려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의 후임으로는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상당수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들이 5년 임기를 마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연임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경우 5년 임기를 마친 사외이사는 유병택 한국품질재단 이사장,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 이구택 포스코 고문 등으로 이들을 제외한 5명의 사외이사는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각 금융지주사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이 2010년 마련한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른 것으로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이며 연임 시 1년씩, 최장 5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기존 사외이사가 소속돼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사외이사들끼리 5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밀어주기식' 추천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

각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연임에 따른 '거수기'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 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에 대한 감시 및 견제보다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현재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구미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져 대주주의 횡포를 막기보다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주주 횡포 방지 및 투명경영 등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외이사 일정 비율을 각 계층의 전문가로 구성하는 등 사회 모든 계층·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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