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너마저..." 손보사 영업효율 '빨간불'
"장기보험 너마저..." 손보사 영업효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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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상승…자구노력 불구 합산비율 '악화일로'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까지 손해율이 악화돼 영업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전체 손해율은 2009년 11월 75.6%에서 2012년 11월 84.6%로 4년 만에 9%p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손실이 크다는 뜻이다.

그 중 총 원수보험료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은 손해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09년 11월 78.7%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10년 81.2%, 2011년 82.4%, 2012년 84.2%로 최근 4년간 5%p 이상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고령화와 해지율 상승으로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손보업계 전체 손해율은 비중이 큰 장기보험 손해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보험의 경우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다. 저축성보험은 물론, 실손보험은 비급여 등에 대한 통제수단이 없어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시 무조건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2009년 22.3%였던 사업비율을 2010년 20.3%, 2011년 17.0%로 낮추는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합산비율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합산비율이란 사업비율과 경과손해율을 합한 것으로, 통상 100%를 기준점으로 높을수록 많은 사업비 지출과 손해율 악화로 인해 보험사가 영업효율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손보업계의 9월말 기준 합산비율은 101.03%로 전년동기(98.94%)대비 2.09%p 증가했다. 통상 12월말에야 100%를 넘던 합산비율이 올 회계연도에는 1분기 빠른 9월말에 100%를 넘은 것이다. 이에 오는 3월말에는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보사별로는 그린손보가 116.60%, 농협손보 107.92%, 롯데손보 107.14%, 한화손보 104.92%, 흥국화재 104.73%, 메리츠화재 101.90%, LIG손보 101.65%, 삼성화재 101.47%, 하이카다이렉트 101.28%, 악사손보 100.14%, 현대해상 100.31%, 동부화재 99.99%, 더케이손보 96.90%, 차티스손보 96.69% 등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소형 손보사들이 비상에 걸렸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선 자산건전성 등을 확충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 실행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소 손보사들은 이미 장기보험에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당장은 당기순익을 기록하고 있어도 다음 회계연도에는 휘청이는 보험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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