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RBC 비상' 불구 자본확충 계획 '미흡'
손보사, 'RBC 비상' 불구 자본확충 계획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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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보험사, 업계 평균 하회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보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개선방안 마련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손보사들의 RBC비율은 283.3%로 전년(289.5%)대비 6.2%p 하락했다. 총 30개사 중 14개사가 전년대비 떨어졌으며, 그중 19개사는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435.5%로 전년동기(444.5%)대비 9.0%p 하락했으며, ACE손보는 255%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6%)보다 45.6%p 나 떨어졌다. 이어 LIG손보가 182.4%로 21.4%p, 메리츠화재가 173.6%로 16.6%p, 한화손해 165.5%로 3.0%p, 흥국화재 161.1%로 12.8%p, 에르고다음 128.7%로 31.5%p, 그린손보가 -74.5%로 88.8%p 떨어졌다.

반면 악사손보는 172.1%로 전년동기(149%)대비 23.1%p 올랐으며, 더케이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가 각각 228%, 151.4%로 34.1%p, 7.5%p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214.9%로 1.9%p, 동부화재는 254.4%로 2.3%p, 롯데손보는 197.8%로 31.2%p 상승했다.
 
그동안 손보사들의 RBC비율은 하향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1년 6월 293.0%에서 9월 291.3%, 12월 289.5%, 2012년 3월 289.1%로 떨어지다 6월 289.8%로 소폭 올랐지만, 9월 286.7%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증가했지만,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증가세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 등으로 인한 총자산은 149조2000억원(NH농협손보 제외)으로 20.9% 증가함에 따라 요구자본이 14.1% 증가했다. 하지만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 당기순이익 발생, 자본확충 등으로 인한 가용자본이 2조5000억원 더 늘면서 증가폭이 11.7%에 그친 것이다.

이에 RBC비율이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손보사들은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확충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지는 않다.

LIG손보는 사업비 절감과 영업·투자채널 다변화 등 내실경영을 통해 RBC비율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며, 메리츠화재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손보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말 RBC비율이 1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자본확충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RBC비율 권고치가 150%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RBC비율 100% 미만시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시 요구, 0% 미만시 명령 조치를 내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3월 결산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150%에 미달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로서는 영업 측면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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