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금융권 'MB맨' 앞날은?
새 정부 출범…금융권 'MB맨'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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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사의표명
강만수·어윤대·이팔성 회장 거취 주목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 'MB맨'으로 꼽히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며 탕평인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 사표를 제출했다.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금융위원장 제청 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김 전 회장은 2009년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소금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데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통령의 측근이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계속 자리를 맡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금융권 내 MB맨은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겸 KDB산업은행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남게 됐다. 

다만 이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금융계의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수장에 올랐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교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강만수 KDB금융 회장은 MB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으며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리없이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해도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남은 임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윤대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이며 강만수 회장과 이팔성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특히 현 정부의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맡았던 어 회장의 경우 임기가 불과 5개월여 남짓 남았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010년 취임한 어 회장은 KB금융의 체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취임 이후 줄곧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해왔다.

최근까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08년 6월 취임한 뒤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회장과 강만수 회장의 경우 올해 민영화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들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우 그동안 민영화, 매트릭스 도입 등을 추진했으나 모두 연기된 가운데 최근 우리카드 분사 등 민영화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KDB금융 민영화 적임자로 평가받았던 강 회장도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실패했지만 올해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경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교체하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도 "박근혜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온 만큼 업계 특성상 교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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