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 경제부총리 내정에 '금리인하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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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확장적 정책 주문…국고 3년물 '사상 최저'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경기부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3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3~4월 중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3월에 단행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IB는 한은이 차기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맞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와 RBS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가계 부채에 대한 지원의지를 표명한 것에 주목하며 오는 3월 가계 이자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BoA 메릴린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한은이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실물지표와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인하 시기가 3월로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 스위스도 지난 1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3.2%→2.8%)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발표한 전망치(3.6%)보다 0.4%포인트 낮춘 3.2%로 수정한 것.

이는 한은을 포함한 다른 기관들도 국내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낮췄기에 예견됐다는 평이다. 기획재정부는 기존 4% 전망을 고집하다 3%로 낮췄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4%에서 3%로 내렸다.

특히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현오석 KDI 원장이 경제부총리에 내정되면서 더욱 커졌다. 지난 11월 현 내정자가 몸 담았던 KDI에서는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재정 투입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에 임명된다면 본격 재정 부양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KDI가 경제전망 자료에서 금리인하를 권고한 진단은 KDI의 수장인 현 원장의 판단과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인하 시점이 4월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국고채 3년물은 2bp 떨어진 2.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2.69%)를 5거래일만에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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