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실률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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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최고 '불명예'…4분기 FKI빌딩 완공 예정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도심권 오피스의 임대료가 세계에서 34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올해 강남과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사무실 이탈현상과 공급 증가 등으로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여의도의 경우 공실률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2012 세계 주요 오피스시장' 보고서를 통해 서울 도심 오피스시장은 임대가 활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공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원섭 한국지사 상무는 "지난해 임차인 주도의 시장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이런 시장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신규 이전한 기업수요가 많아 공실률이 다소 회복됐다"며 "그러나 올해는 오피스 신규 공급 증가로 공실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의 경우 IT업체의 판교 이전 등으로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IFC빌딩 완공으로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여의도는 올해도 신규 공급 여파로 빈 사무실이 많아짐에 따라 임대료도 낮아지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운원섭 상무는 "오는 4분기 여의도에 연면적 16만8000㎡에 달하는 전경련회관(FKI)빌딩이 공급된다"며 "이에 따라 여의도를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의지에도 여의도 공실률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여의도 오피스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전분기대비 0.41%P 하락한 11.1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률 6.23%, 도심비즈니스구역(종로·을지로·남대문) 6.31%, 강남 5.26% 등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전년동기(4.64%)대비로도 무려 2.4배나 증가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는 2006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사실상 빈 사무실이 없을 정도로 1~3%대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해 왔다"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에다 대형 오피스빌딩 공급 물량이 넘치다보니 '공실률 최고'라는 불명예를 얻은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도심 오피스 월 임대료는 ㎡당 평균 3만589원으로 전년대비 2% 상승해 전 세계에서 34번째로 비쌌다. 지역별로는 강남이 월평균 2만7167만원으로 전년과 변동이 없었으나, 여의도가 2만2242원으로 전년대비 7% 오르며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오피스는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End) 지역이 ㎡당 21만2927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홍콩 주요업무지구(CBD)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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