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온라인자보 시장선점 경쟁 '치열'
손보업계, 온라인자보 시장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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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전체 자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조만간 3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보사들의 시장선점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보시장 점유율 30% 돌파 '눈앞'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1월(2012년 4월~2013년 1월) 누적 온라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957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했다. 총 자보 원수보험료가 0.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보험사별로 동부화재가 6192억원으로 22.6% 증가했으며, 삼성화재는 4443억원으로 36.0% 늘어났다. 악사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도 각각 4298억원, 3281억원으로 1.9%, 6.8% 증가했다.

이어 한화손보 1754억원(13.6%), 메리츠화재 1214억원(66.1%), 롯데손보 2711억원(7.9%), 흥국화재 1896억원(0.5%) 등 순이었다. 반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131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7.8% 급감했으며, 그린손보도 115억원으로 40.9%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자보가 차지하는 자보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5%로 늘어났다. 그동안 온라인 자보 시장점유율은 2008회계연도 18.4%에서 2009회계연도 20.7%, 2010회계연도 22.2%, 2011회계연도 25.1%로 성장해왔다. 2012회계연도 들어서는 1분기 26.9%, 2분기 27.4%, 3분기 28.3%으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부vs삼성vs악사 '1위 싸움'
이같은 온라인 자보 성장세에 대형 손보사들도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손보사간 1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온라인 자보에 적극 나선 결과, 지난 2011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4~9월)동부화재가 18.6%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로 등극했고, 삼성화재 역시 11.9%로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1위였던 악사손보는 16.6%로 2위로 물러나게 됐다.

이에 악사손보는 지난해 5월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를 통한 계약이전으로 '왕의 귀환'을 노렸지만, 지난 1월 시장점유율은 동부화재가 20.9%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악사손보는 14.5%를 차지하며 15%를 기록한 삼성화재에게 2위 자리도 내줘야 했다. 이는 삼성화재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보 실적 증가폭이 2012년 4월 41.6%에서 9월 27.5%로 축소되자, 브랜드명을 '마이애니카'에서 '애니카다이렉트'로 바꾸고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악사가 에르고다음의 계약물건을 모두 이전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악사손보의 1월 원수보험료는 50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5.7%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악사가 401억원, 에르고다음이 191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한해보면 악사는 에르고 실적 중 절반 정도 밖에 못가져왔다는 것을 뜻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은 국내 보험시장 철수 방침이 알려진 후 오랫동안 M&A가 성립되지 않아 계속 고객이 빠지고 있는 상태였다"며 "악사손보가 그나마 절반이라도 갖고 온 것도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손보사의 1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하이카다이렉트 11.1%, 롯데손보 9.2%, 더케이손보 8.0%, 흥국화재 6.4%, 한화손보 5.9%, 에르고다음다이렉트 4.4%, 메리츠화재 4.1%, 그린손보 0.4% 등을 기록했다.

◇LIG 등 경쟁대열에 속속 합류
그동안 온라인 자보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LIG손보도 시장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LIG손보는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온라인 자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주요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더이상 두고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IG손보는 설계사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평균 최대 14% 가량 저렴한 'LIG 매직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가칭)'을 오는 3월 시범적으로 판매한 후, 4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인터넷으로만 하는 영업방식에서 TM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온라인 자보 1위인 동부화재도 영업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손보사들의 온라인 자보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보는 온라인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어 그동안 적극적이지 않던 손보사들도 손놓고 보고 있을 수만을 없을 것"이라며 "중소형 손보사들도 온라인시장 확대 움직임이 보임에 따라 손보사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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