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協 "쌍용건설 무너지면 국가 경쟁력 소멸"
해외건설協 "쌍용건설 무너지면 국가 경쟁력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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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80년대 국내업체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토목과 건축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지금은 중국 업체에 완전히 밀린 상탭니다. 유일하게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 쌍용(건설)입니다. 만약 쌍용이 무너지면 건축부문에서의 국가적 경쟁력은 소멸하게 되는 셈입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자본전액잠식이 현실화되면서 해외기반 상실, 국내 건설업체의 신인도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수주잔고 7조원 가운데 3조6000억원이 해외건설 부문이며, 여기서 최근 3년간 1843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외건설 부문에서 318억원을 달성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건설사를 제치고 쿠르드 상수도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라크, 적도기니, 러시아 등 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또 대규모 공공시설 발주를 앞둔 카타르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주간사로 지하철 공사(8조원) PQ(입찰자격사전심사)를 통과하기도 했으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1조원), 마리나 해안고속도로(8300억원), 도심지하철 2단계 사업(7000억원)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PQ를 통과하고 입찰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약 19조원. 특히 건설업체의 대표적인 자원외교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2조원)의 경우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철도공정공사 단독으로 진행되던 사업에 참여해 발주처의 높은 평가 속에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쌍용은 국내보다 해외 쪽이 매출과 이익이 훨씬 많은 곳"이라며 "해외고급 건축물에서 세계적으로 특화된 기술력을 상당부분 축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재무 상태는 안 좋지만 역량은 충분히 있는 기업"이라며 "특히 해외 수주부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청산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해외에서만 2000억원가량 벌어들였다"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회생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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