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지난해 예상밖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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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성장세는 꺾여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보사들이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물론 당기순익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조69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8117억원으로 44.57% 늘어남에 따라 당기순익도 6626억원으로 42.34%나 증가했다.

한화생명도 실적이 향상됐다. 한화생명의 매출액은 10조6473억원으로 28.9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5412억원, 4284억원으로 19.22%, 22.24% 증가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매출액은 3조6613억원으로 13.9%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377억원으로 78.8% 늘어나면서 당기순익이 1071억원으로 102.3%나 급증했다.

이에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입액 2억원 이상의 즉시연금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자산가들이 앞다퉈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고 월급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상품으로,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나눠받는 종신형과 매달 이자만 받고 원금은 일정 기간 후 받는 상속형으로 나뉜다. 10년 이상만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오는 15일 이후에는 2억원을 넘는 상속형 즉시연금에 대해선 비과세가 폐지된다.

다만 생보사들의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삼성생명은 3분기(2012년 10~12월) 매출액이 8조056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70억원으로 34.03%나 감소했다. 당기순익도 1609억원으로 -37.95% 줄어들었다. 한화생명 역시 3분기 매출액은 4조0899억원으로 8.38%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520억원, 1046억원으로  -31.17%, -38.69%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96%, 23.05%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생명의 3분기 당기순익은 유가증권 등 투자이익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감소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양생명은 영업이익이 514억원으로 14.9% 늘어나면서 당기순익이 38,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 증가했다.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났고 투자영업이익도 안정화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영향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투자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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