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수익성 호전 '조짐 보인다'
삼성물산, 수익성 호전 '조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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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문 강세로 매출 수익성 호조
판관비율 감소로 영업이익률 개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해외건설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액을 초과달성한 삼성물산이 그동안 저조했던 영업이익률 마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2012년도 4분기 매출액 실적 6조8413억원(+9.1%, 이하 전년대비), 영업이익 2050억원, 당기순이익 414억원(-57.4%)이라는 성적표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주택관련 충당금을 쌓느라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를 포함한 플랜트 부문 증가, 해외 관계사 물량 매출 반영 본격화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건설부문 마진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전 분기까지 9%대(누적 9.1%)를 기록하던 판관비율이 4분기에 4.7%로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물산은 양호한 원가율에도 과도하게 높은 판관비율(경쟁사는 3~6% 수준)로 인해 항상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그런데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건설부문 6.9%, 전체 3.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제 어느 정도 해외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초기에 쏟아 부었던 해외사업 개척비용(컨설팅 비용 등)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며 "또 대규모로 충원된 해외인력 관련 비용이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아닌 원가 항목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판관비 효과는 일회성 요인(대손충당금 환입 등 약 400억~500억원 내외)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건설부문 주도로 매출액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판관비율 하락은 향후 영업이익률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천 옥골도시개발사업(연수구 옥련동)과 부천 중동 사업장 등 미착공 사업 2개 현장에서 1400억원 규모의 자산 평가 분을 반영해 순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13년 목표로 수주 16조6000억원(+21.2%)을 설정했다. 국내부문(5조원, –33.3%)은 보수적으로 설정한 반면 해외부문(11조6000억원, +87.1%)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다소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설정했다.

노기영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해외수주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초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IPP발전(20억달러) 수주가 유력한 상황인데다 그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호주 마이닝/항만 프로젝트, 터키 헬스케어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IPP 프로젝트 등 이미 확보된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개발형 사업에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출 29조9000억원(+18.2%), 건설부문 11조3000억원(+27.0%), 상사부문 18조6000억원(+13.4%) 등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박상연 이트레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부문의 준비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며 "IPP사업 등 개발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타사와 차별화된 개발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외형성장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와 주택 PF 관련 손실을 적극 반영(4분기)함으로써 2013년 실적의 안정성도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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