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요동에 수출中企 '비상'…은행들 지원사격
환율 요동에 수출中企 '비상'…은행들 지원사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평균환율, 2년來 70원 가까이 급락
환리스크 컨설팅 및 원화대출 전환 권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문지훈기자] 원高·엔低 환율 추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환율 변동폭마저 커지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국내은행들은 수출 중기의 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전담팀을 꾸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6일 서울 환시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원달러 환율은 1082.7원(1월31일기준)으로 지난 2011년말 평균환율 1153.3원보다 70원 가량 급락했다. 또 지난해말 1247.5원에 거래됐던 100엔당 원화 환율도 지난달 말 1188.5원까지 추락했다.

이에 국내 수출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고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IT(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통신·가전),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에 따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IT업종(반도체·디스플레이(손익분기점 1085원)과 가전(1088원)) 부문은 이미 손익분기점이 붕괴됐다. 원·엔 달러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이 붕괴되진 않았으나 자동차업종(1186원)은 손익분기점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경우 적절한 환 관리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는 업체의 비율이 97.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53.1%였던 것에 비하면 4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수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결제일 이전에 수출환어음을 팔아 대금을 미리 회수하거나 선물환 매도, 결제통화 변경 등의 방식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환헤지를 지원하고 있다. 외화대출 중에서는 일정조건 충족 시 원화대출로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거나 조건 없이 원화대출로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원화대출 전환 시 기한 전 상환수수료 전액 면제 및 금리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IBK 헤지-메신저', 'IBK 인터넷FX선물환거래' 등의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 환리스크 관리를 돕는다. 또한 기업은행 직원들은 직접 해당 기업을 방문해 상황별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기업의 통화대출 변경 기회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렸으며 선물환서비스 한도를 2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확대했다. 아울러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하고 컨설팅 전담조직을 단장 직할로 개편해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외국환컨설팅팀을 신설해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실시중이며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협약을 맺고 독자 개발한 '헤지마스터'를 통해 환리스크 관리 기법 및 교육,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급등락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 은행권에서 원화대출 전환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