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日 카드시장 '변화 물결'
<초점>日 카드시장 '변화 물결'
  • 김성욱
  • 승인 200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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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발급 가능...카드결재비중 7%.
시장 잠재력 커...지문 활용카드 실용화.



일본 신용카드 시장의 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신용카드업계는 신판계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나 지난해 은행법의 개정을 통해 은행의 카드업 진출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이 카드업에 진출하면서 지문과 손금을 이용한 새로운 첨단 카드를 실용화하는 것은 물론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이상 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시장은 우리나라보다도 적었으나, 향후 경제규모에 걸맞는(?) 카드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신용카드 시장은 올해 10%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매년 15∼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카드발급숫자가 이미 1인당 3.5매에 달하는 데다 카드가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 포화상태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전체 지불수단 가운데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에 그쳐 성장잠재력이 크다.

또 일본의 카드발급 숫자도 2억1천장에 달하는데다 평균연체율 역시 6∼7%에 불과해 인프라 구축만 완료되면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카드시장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한국정부의 카드시장 활성화 정책과 잘 구축된 가맹점 인프라, 신용평가사 등을 벤치마크 해 카드시장을 활성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日카드시장, 대부업 중심으로 성장 = 전 세계적으로 5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있는 직불카드가 일본 시장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는 대부업을 하는 신판(shinpan)들을 중심으로 여신시장이 성장해 온데다 정부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4월까지 은행들이 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없도록 엄격한 은행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65년 이후 은행의 재벌화를 막기 위해 엄격한 은행법을 시행, 업무를 제한해 왔다. 기본적인 여수신 업무 외에는 타 업무를 못하도록 규제했는데, 이 규제에 카드업도 포함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던 신판업자들이 은행들에게 시장을 빼앗긴다고 정부에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기존 신판업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법이 유지돼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신판들이 제도권 금융보다 활성화 돼 각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들 나름대로 신용평가 점수를 매겨 여신업무를 해오는 등 사실상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해 왔다.

다니엘 린츠 비자카드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일본은 은행을 통한 제도권내 금융기관 보다는 은행과 고객의 중개역할을 하는 사채업자들의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용평가나 금융기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은 신용평가가 아직까지도 네거티브시스템에 머물고 있고 JBA(일본은행연합회)나 CIC(대금업체들) 등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인 리볼빙 제도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은 물론 현금서비스도 잘 이뤄지지 않고 물품구매에만 주로 이용되어 왔다.

■부처간 이견으로 카드시장 발전 저해 = 일본의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10배 가량 크지만 지난해 말 일본카드시장은 250조원 규모로 우리나라의 270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일본 여신시장이 사무라이식 금융대부업을 중심으로 성장한데다 정부부처간 혼선된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통산성(MITI)과 재무성(MOF)간 신판(shinpan)에 대한 의견차가 엇갈려 일관성 있는 정책을 취하지 못해 카드시장 침체를 부추겼다. 지난 1982년 다소 진보된 새로운 은행법이 제정돼서 은행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신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장이 강했다.

1980년대 스미토모(우리나라의 신협)와 같은 금융기관들이 비자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은행법에 해당되지 않아 활성화 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은행들은 지난 1983년이 되서야 비자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무성이 은행의 카드발급을 허용하려는 입장을 취해도 통산성 등이 은행들의 진입을 반대하는 등 부처간의 이견이 엇갈려 은행들은 카드발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은행법 개정으로 카드시장 활성화 기대 =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자체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4월 일본 은행법이 개정되면서부터.

그동안 신판과 제휴를 통해 부분적인 카드발급에 나섰던 은행들이 은행법의 개정으로 카드발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린츠 이사는 은행들은 계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업을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며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카드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일본 카드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지불수단 중 카드결제비율은 7%, 현금결제비율은 80% 정도. 따라서 일본의 카드시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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