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주-실적' 선순환 구조 진입"
"현대건설, '수주-실적' 선순환 구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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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관리·잠재손실 선반영…신뢰성 제고
지역다각화 등으로 수주 호조세 지속 기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성적을 거두자 관련업계에서는 수주와 실적이 모두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12년 4분기 매출액 실적이 4조1186억원(이하 전년대비 +8.3%), 영업이익 2366억원(+69.8%)이라고 발표했다. 별도기준으로 국내(1조5234억원)는 5.3% 감소한 반면 해외(1조6988억원)는 13.0% 증가했다.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액(7480억원)은 16.9% 늘었다.

매출액은 해외부문 호조 및 자회사인 현대ENG의 고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해외수주가 15조4000억원으로 76.1%나 증가했다. 해외수주 성장에 힘입어 현대건설과 현대ENG의 '12년 말 기준 해외잔고는 각각 19조7000억원, 9조원으로 31.1%, 40.1% 급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영종 힐스테이트('14년 완공 예정) 및 UAE Borouge 현장에서 각각 300억원, 600억원의 비용 반영에도 불구, 양호한 수치를 보여줬다.

박상연 이트레이드 애널리스트는 "'12년 예고된 수준의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실적 클린화 작업을 지속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만족하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예상됐던 국내외 공사현장 잠재손실을 제하더라도 해외 플랜트부문 원가율이 전분기대비 0.4%P 상승했으나 영업비용 절감으로 판관비율을 3.3%까지 축소시키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며 "뿐만 아니라 4분기에도 영종 힐스테이트에 대한 잠재손실 선반영을 지속해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13년 목표로 수주 22조1580억원(+4.5%), 매출 13조8570억원(+4.0%)을 수립했다. 수주는 해외부문 성장(+8.7%)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년도 해외수주 목표 초과달성에 이어 △비중동지역 확대 △현대ENG 협력 확대 △현대차그룹계열사 동반진출을 통한 시너지 확대 등으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단독 기준 해외수주 목표는 114억달러로, 실제 달성할 경우 2년 연속 해외수주 100억달러 돌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클 전망이다.

1분기 UAE 사르브 원유처리시설(20억달러)과 미얀마 IPP 프로젝트(7억달러)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상반기 이라크 쥬바이르 GOSP(10억달러), 카타르 도하 매트로(10억달러) 등의 수주도 기대된다. 하반기 베네수엘라 정유 및 발전 프로젝트, 쿠웨이트 정유 프로젝트 등 대형 안건 발주도 기대되는 만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호조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역대진출 국가수가 53개국(1위)에 달하는데다 수주공동도 유일하게 화공, 발전, 건축, 토목이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는 등 해외수주 다양성에서 업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원화강세 가정으로 다소 보수적 수치를 제시했으나 제시한 수치 이상의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연 애널리스트는 "그룹사 편입 이후 내실화 및 수익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 '12년에 비용의 선제적 반영, 판관비 관리, 수주 경쟁력을 통한 저가 수주 지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이익 성장 가시화 및 수주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13년에는 54%로 전년대비 28%P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역다변화에 따른 비중동 수주 비중 증가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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