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 감소·원화대출 전환 '러시'…엔低 여파
엔화대출 감소·원화대출 전환 '러시'…엔低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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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환리스크 회피 위해 권고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환율시장 내 엔화가치 하락세가 지속되자 각 은행들의 엔화대출잔액이 감소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급락한 지난달 국내 주요은행의 엔화대출잔액은 한달 만에 최소 24억5000만엔~최대 41억엔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달 엔화대출잔액은 2387억엔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41억엔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1225억6200만엔이던 엔화대출잔액이 지난달 29억8900만엔 감소한 1195억원7300만엔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지난달 각각 24억5000만엔, 25억엔 감소한 1247억5000엔, 867억6800만엔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는 지난달 일본이 아베 정권 출범 전후로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엔화는 지난해 11월 중 100엔당 1376.55원으로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8일 최저점인 1174.84원까지 떨어졌다.

은행권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상당수 기업들이 엔화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갈아타 엔화대출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환능력을 보유한 기업은 엔화 약세를 틈타 대출금을 상환하고 상환이 힘든 기업의 경우 원화대출로 변경해 향후 엔화 급등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은행들이 기업들의 환리스크 회피를 위해 원화대출 전환을 권고하는 한편 각종 금융혜택을 제공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엔화대출 원화전환'서비스를 도입하고 올해 말 까지 전환 시 환율 최고 50% 및 대출금리 최고 1% 우대, 전환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또한 기업컨설팅팀을 통한 외환, 세무, 법률 분야의 기업진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원화대출 전환 시 상환되는 대출의 기한 전 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며 금리 1%포인트를 추가로 감면해준다. 신한은행도 환율 50% 우대 및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환리스크 회피를 위해 엔화대출에 대한 원화대출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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