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구긴' 애플…삼성, 지난 4분기 '완승'
'체면구긴' 애플…삼성, 지난 4분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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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 발표 후 주가 12.4% '폭락'
삼성, 1년새 순이익 '두배'…애플 '제자리'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지난해 마지막 분기실적이 공개되면서 삼성과 애플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제자리 성장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반면 삼성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이익을 시현했다. 

25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월~12월)에 매출 56조588억원과 영업이익 8조83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18.5%, 영업이익은 89.4%씩 각각 증가한 성적이다.

전날 같은 기간인 올해 1분기 성적을 발표한 애플은 매출액 544억5000만달러(58조4412억원)와 순이익 130억8000만달러(14조3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매출성장율은 삼성전자와 유사한 17.5%를 기록했지만 순이익 성장에서는 0.1% 증가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익성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주당순이익은 13.8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하며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총이익률에서도 같은 기간 44.7%에서 38.6%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중에서 애플과 사업부문이 겹치는 IM(IT&모바일)부문의 4분기 실적을 보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의 4분기 IM부문 매출은 31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40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7%와 112.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분기는 애플이 일년에 한번 내놓는 전략폰 아이폰5의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집계되는 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애플은 아이폰5의 구체적인 판매량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흥행이 예상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2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6300만대를 판매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5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4780만대 판매에 그쳤다.

이로써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29%, 애플이 22%로 7%포인트 차이다. 애플은 아이폰5 출시로 분기 5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 4830만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2억1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애플은 1억3580만대로 7720만대 격차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총 휴대폰 판매량도 4억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대조적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부재 속에 아이폰5의 흥행 실패로 혁신의 대명사에 흠집이 생긴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1억대 판매로 대변되는 성공에 힘입어 갤럭시 차기작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투자회사 오라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로런스 벨터는 CNN머니에 "애플이 이번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은 맞지만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애플이 이기는 게임이었으나 지금은 삼성이 이기는 게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발표와 그간 시장의 평가가 더해져 애플과 삼성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선 애플은 실적발표 당일 시장의 실망감이 더해지며 전날 대비 12.35% 폭락한 450.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1일 705.0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36% 이상 떨어지며 시가총액의 3분 1 이상이 사라졌다. 현재 애플은 시가총액 4230억달러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인 엑슨모빌 4160억달러와 70억달러의 격차로 좁혀진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초에 157만6000원의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다소 둔화돼 오늘은 141만7000원대로 마감했다. 환율 우려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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