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SK 분식회계 거래銀-회계법인 몰랐나
(초점)SK 분식회계 거래銀-회계법인 몰랐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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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단순한 수법 20여년간 지속...몰랐을리 없다'
검찰의뢰 금감원 회계감리 착수...사전인지 드러날 경우 신인도 하락등 타격.

SK글로벌 1조 5천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이 SK그룹 단독으로 저질러 졌는지 아니면 이 회사의 회계법인과 거래은행등이 사전에 알고도 묵인 내지는 공모했는지의 여부를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자금담당자를 포함한 대다수 전문가들은 회계법인이나 거래은행이사전에 인지하지 못햇을 가능성이 낮다 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의 김승유행장은 12일 기자회견중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전인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만약, 과거 대우사태등을 통해 호된 경험을 하고도 은행이나 회계법인들이 유사한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등 우리경제가 입게될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검찰은 지난 11일 SK글로벌 분계회계 사건을 발표하면서 금감원에 회계감리를 의뢰, 회계법인과의 공모 여부도 함께 수사키로 했다. 검찰의 감리의뢰에 따라 현재 금융감독원은 SK글로벌에 대한 특별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SK글로벌은 회사 설립 년도인 76년도부터 지난 20001년까지 수입 외상매입금을 회계장부에서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약 1조 5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 부채를 감추기 위해 SK글로벌은 은행채무잔액증명서까지 위조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회계 법인과 거래 은행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무려 20년 이상 지속한데다 수입외상매입금 누락이라는 단순한 수법이 동원된 점을 비춰볼 때 거래은행이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수입외상매입금은 일종의 무역 거래 상의 금융 부채이어서 거래은행이 보증 내지 담보를 서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거래은행의 개입 의혹은 은행채무잔액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검찰 조사에서 포착되고 있다.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행채무잔액 증명서를 회계법인에 제출할 때 피감회사인 SK글로벌을 통해 회계 법인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은행을 통해 직접 회계법인으로 전달되는 과정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채무잔액 증명서를 SK글로벌이 직접 위조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만약 위조가 됐다면, 거래은행에서 회계법인으로 넘어오는 단계에서 변조됐거나 거래은행과 회계법인, SK글로벌 등 관련 주체 모두가 이를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역으로 거래은행이 은행채무잔액 증명서 제출을 거절해 회계법인이 직접 SK글로벌로부터 받았을 때도 회계 법인이 정상적인 회계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계법인이 성실한 회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어서 공모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와관련, 12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금융기관으로서 분식회계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유감이며 여신관리를 보다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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