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신규자금 900억원 지원 '결의'
금호산업 채권단, 신규자금 900억원 지원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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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감자를 추진하는 금호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자금 900억원을 지원받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9일 금호산업 본사에서 개최된 설명회에서 △신규자금 900억원 지원 △부천 '중동 리첸시아' PF사업장 분양 수익금 처리방안 결정 △금호아시아나플라자(KAPS) 매각 등을 논의했다.

우선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제13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오는 17일 열기로 하고 부천 PF사업장의 분양 수입금 배분 순위를 확정했으며 금호산업의 김포사우 토지매입대금(834억원) 상환을 위한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도 확정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부천 PF사업장 분배 순위는 △필수사업비 △직접공사비 △워크아웃 개시 후 PF 대출금 △간접공사비 △워크아웃 개시 전 PF 대출금 순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23.6% 할인분양 후 추가 할인분양이 있더라도 순위는 변동이 없게 된다.

또한 이달 말까지 군인공제회에 지급해야 하는 김포사우 토지매입대금을 위해 연 6.0% 금리에 신규 자금을 공동 지원키로 했다. 대출 기한은 2014년 12월 말까지로, 현재 논의 중인 채권금융기관별 신규자금 부담액은 산은 260억원, 농협 172억원, 우리은행 123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이 신규 자금 9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산업은행의 의견 외에 일부 채권단의 이견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협의회에서 지원 규모가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김포사우 토지매각 시 신규자금 중 600억원은 우선 상환하고 추가 지원분 300억원은 상환 유예하되 자금수지 상황을 감안해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자금 지원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있어 채권단 간에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신규자금이 지원되면 토지매입대금 등이 해결돼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위기에 처한 금호산업의 유동성 위기가 일단락될 수 있다. 또 금호산업의 신인도 하락과 영업기반 붕괴도 막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부천 PF사업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562억원의 충당금 환입이 어려워져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현재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7대 1 감자와 KAPS, 부산신항만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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