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저축성 보험'이 사라진다
초저금리 시대…'저축성 보험'이 사라진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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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이 신계약의 90% 육박
보험 본래 기능인 위험 담보에 중점.

최근 극심한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생보사 저축성 보험의 판매 비중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 본래 기능인 위험 담보에 중점을 둔 보장성 보험의 판매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들어 12월까지 22개 생보사의 신계약을 분석한 결과, 저축성 보험과 보장성 보험의 구성비가 각각 15.6%, 84.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업체별로는 삼성, 교보, 대한 등 대형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이미 10%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는 여전히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 비중이 증가세를 보여 저축성 비중이 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알리안츠, ING생명의 경우 저축성 보험인 연금 보험 판매 확대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생보사들의 저축성 보험 판매 축소는 지난해부터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이 보험금 지급에 따른 금리 부담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의 판매 비중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생보사들이 지난해부터 고객의 위험만을 담보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순수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생보사들의 종신보험의 판매 비중이 전체 상품의 6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주식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또, 저금리 기조로 저축성 보험의 적용 금리가 낮아져 보험 고객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만기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 규모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보장성 보험은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다”며 “납입 기간의 금리 등을 감안 만기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저축성 보험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메리트가 없는 데다 향후 생보사들의 보험금 지급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특별계정 제외)의 판매 비중을 보면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이 50.5%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생보사들이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커 꾸준히 수입보험료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들의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10개 생보사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 (단위:%)
FY2002 4~12월
신계약 기준 수입보험료 기준
삼성 13.9 54.8
대한 16.7 46.0
교보 16.5 47.6
알리안츠 41.9 64.6
SK 18.4 50.6
금호 24.6 49.6
메트라이프 5.1 22.4
푸르덴셜 0.9 5.3
ING 25.4 53.0
외 22개사 합계 15.6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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