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생활권 공유, 접경지역 단지…가격은 천지 차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중교통으로 1~2정거장 거리에 불과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면서도 큰 가격차를 보이는 단지들이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부동산시장에서도 '착한 분양가', '급급매' 등 저렴한 가격이 키워드가 됐다. 또 매수심리 침체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전세난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매매시장이 주춤한 사이 전세시장은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입암동 '금호 어울림' 전용 84㎡의 경우 매매가 1억95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전세는 1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1월 현재 아파트 전세가율이 70%를 상회하는 지역은 77.6%를 기록한 광주를 포함해 16개 시·도 중 무려 6곳이나 된다. 집값이 비싸다는 서울조차도 2003년 5월 이후 최고치인 54%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매년 높아지는 전셋값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2년마다 집을 옮겨야 하는 스트레스와 만만치 않은 이사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급매물이나 알짜 미분양 단지에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특히 시와 도, 시와 시가 나뉘는 접경지역에 위치했거나 택지지구 인근 단지들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로 1~2정거장 거리에 불과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면서도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노려볼만 하다"며 "잘만 고르면 옆 동네 전셋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공급 중인 '계양 센트레빌'은 인천공항철도 계양역에서 1~2정거장만 이동하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과 마포구 DMC역으로 연결된다. 전용 84㎡ 분양가는 3억5000만원 선으로, 인근 강서구 발산동과 마포구 상암동 내 동일면적 새 아파트의 전셋값은 2억원대 후반부터 3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내년 2월부터 1단지가, 7월부터 2·3단지가 입주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한양이 분양 중인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인근 영통지구와 차량 5분 거리로 인근 주민들에게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인식된다. 2007년 영통지구에 입주한 아파트는 3.3㎡당 1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반면 이 단지는 분양가 할인으로 중대형 평형(전용 122·142㎡)을 3.3㎡당 800만원대에 분양받을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A18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이 '별내지구 우미린1차'를 분양 중이다. 3.3㎡당 1090만원대의 분양가가 적용됐다. 2017년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역에서 4개 정거장만 이동하면 서울 강동구로 진입가능하다. 현재 강동구 내 새 아파트 전세는 중대형이 4억원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내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서희건설이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 선보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경원선 덕정역에서 서울 도봉구까지 네 정거장(급행 기준)이면 이동할 수 있는 반면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됐다. 도봉구 방학동, 창동 일대 84㎡ 전셋값이 이와 비슷한 2억원대 중반에 형성됐다. 2014년 1월 입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