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IMF후 최저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IMF후 최저
  • 김동희
  • 승인 2005.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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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 그쳐
교역조건 악화 따른 구매력 저하, 주요인

올 1/4분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1999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추계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NI는 155조1천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쳐 98년 4분기 증가율(-6.1%)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18조3천685억2천만원)에 비해서는 0.9%가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실질국내총생산(GDP)의 1분기 증가율 2.7%에도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올 1·4분기 우리 경제는 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물가상승분까지 감안한 명목 GNI는 184조4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하는데 그쳐 1999년 1/4분기 1.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명목 GDP는 183조7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데 그쳐 1999년 1/4분기 1.6% 이후 가장 낮았다.

명목 GDP 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 7.6%, 2/4분기 8.3%, 3/4분기 8.8%로 점차 커졌으나 4/4분기 5.3%로 둔화된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명목GDP 및 명목GNI 증가율이 이처럼 크게 하락한 것은 1분기 중 달러당 원화값이 12.7%나 오르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축소된 데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분기 총저축률은 3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4분기의 37.2%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올들어 나타난 소비회복 조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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