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결산: 수익형 부동산] 여전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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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으로 내년 시장 '더블딥' 우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매매가 하락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내년에는 최근 2년 동안 크게 늘어났던 오피스텔 분양물량 입주에 더해 도시형생활주택의 본격적인 입주 시작으로 공급초과에 따른 부작용이 전망된다.

1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수익형 부동산 공급은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수익형 부동산은 전국 2만7732실이 공급된 이후 매년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의 본격적인 공급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다.

12월 현재 전국에 공급된 수익형 부동산은 총 3만8342실로, 지난해(2만5207실) 보다 50% 이상 늘었다. 오피스텔은 3만1918실, 도시형생활주택은 6424가구가 각각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62.2%인 2만3862실이 공급됐으며 이어 지방광역시(22.3%, 8545실), 지방중소도시(15.5%, 5935실) 순으로 공급됐다.

청약성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오피스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분양된 오피스텔 분양가는 계약면적 기준 3.3㎡당 평균 서울 1289만원(+9만원), 경기 1015만원(+166만원), 인천 702만원(+110만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증가와 청약시장 호조 이면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이 지난 3년간 총 8만9000실가량 공급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른 임대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국 5.95%, 서울 5.5%, 경기 5.99%로 4년 내 최저 임대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국 수익률이 6%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포지션을 취하기 어려운 상태다. 올해 입주물량도 1만2000실에서 2013년에는 2배가량 증가한 3만실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지역은 평균 3.3㎡당 매매가가 1010만원까지 높아진 반면 임대료가 매매가 상승 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낮아진 임대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노후화된 단지라도 가격이 저렴한 오피스텔을 찾아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매가마저 오르면서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소형주택 붐으로 우후죽순 격으로 공급한 것이 수익률 저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도 "수익형 부동산은 1~2인가구로 수요가 한정된데 반해 물량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내년에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소형주택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며 "매매가와 임대수익률이 동시에 하락하는 '더블딥(이중 침체)'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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