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승진…삼성 최고경영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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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관측은 '경계'
DMC 부문장은 공석 유지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명실공히 삼성의 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라섰다.

5일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 총 17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 최대관심사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정치권에서 '시대정신'으로 꼽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바람이 거센 탓에 이재용 사장의 승진 역시 미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과는 '결단'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금까지의 임원 승진 추이,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사상최대 경영성과 등의 상황이 맞물리며 때를 기다리기 보다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 안팎의 바람을 타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자로서 경쟁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지원, 창립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1년만에 삼성그룹 내에서도 4명에 불과한 부회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지금까지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CEO를 보좌하고 있었다면,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최고경영진으로서 깊고 폭 넓게 삼성전자의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을 경영권 승계 속도 가속화로 연결짓는 것에는 거듭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보폭을 확대하는 것일 뿐 (경영권)승계와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분명히 말씀 드리겠다. 이건희 회장께서도 주 2회 정기적으로 출근을 계속하고 있고 연 100일 이상을 해외출장을 다닐 정도로 일선에서 의욕적으로 경영을 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오너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인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한 삼성은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어 이번 정기인사의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완제품(DMC)부문장 인사를 현재 그대로 비워두기로 했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DMC 부문장은 별도로 두지 않는다. 지금처럼 CE/IM 부문 사장단 간 협의와 조율을 통해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E/IM 부문 하나 하나가 워낙 규모가 크다. 두 부문 모두 글로벌 1위를 하고 있고 현 체제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두 사장이 협의와 조정을 하는 지금 체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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