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한국 증시,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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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동성확대 · QE3 정책효과 기대이하
내년 코스피 2200P…키워드 '저성장·정상화'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2012년 국내 증시는 대외 리스크에 휘둘리며 1800~2000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대외 이슈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겠지만 점진적 회복을 통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럽서 미국으로 리스크 확대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의 불안감을 떠안고 시작한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1826.37로 올 한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늘어난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지난 3월 한 때 2047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쾌조의 1분기를 보냈다.

하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 사태가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5~7월에는 1900선을 상단으로 우울한 흐름을 보였다. 급격한 증시 하락의 주된 요인은 외국인의 매도행렬이었다.

이후 관심사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QE3 시행 가능성을 내비치자 8월부터 국내증시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9월14일 QE3가 발표되자마자 당일 56.89포인트 상승하면서 2000선을 6개월 만에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QE3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재차 100포인트 가량을 내줬다.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뚜렷한 모멘텀 없이 1900선을 두고 오르내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전망

이같은 해외발 악재는 내년까지 국내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위기탈출 정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 성과도 극과 극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의 재정절벽에 따른 충격과 중국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개선 여부가 내년 국내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내년 증시를 더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리서치센터들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1820~2250선으로 가져갔다.

이들은 모두 내년 상반기에는 PBR 1배 수준인 182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2200선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단 '저성장 리스크'는 증시의 반등 곡선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엇보다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뚜렷한 시스템 리스크 없이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이 2%대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저성장의 고착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주요국의 통화확대 정책이 글로벌 증시를 다시 밀어올릴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은 리플레이션(Reflation)이 증시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장기투자 회피와 정책불신의 시대는 코스피를 다시 장부가치 수준으로 밀어 넣었다. 안전자산은 비싸지고 위험자산은 싸졌으며, 경기방어주와 민감주의 갭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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