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올해 자보료 인하 어렵다"
손보업계 "올해 자보료 인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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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및 수수료율 인상 등 경영여건 악화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경기침체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중심으로 손보사들이 자보료 인하를 유보키로 했다. 최근 손해율이 악화되는 가운데 카드 수수료율까지 인상되면서 자보 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수준인 77~7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치)은 88.4%로 전월(76.2%)대비 12.2%p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87.2%로 전월(84.1%)대비 3.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3.1%에서 10월 86%로 2.9%p, 하이카다이렉트는 89.6%에서 91.2%로 1.6%p, LIG손보는 83.6%에서 85%로 1.4%p, 더케이손보는 84.8%에서 86.1%로 1.3%p 악화됐다.

이는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170여만건이 판매돼 보험료 할인 규모가 860억원에 달한다.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점유율 역시 전체의 30%를 육박하고 있다. 
 
무엇보다 카드 수수료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대형 손보사에 이전보다 오른 수수료율을 통보했다. 신한카드는 삼성화재에 대한 수수료율을 2.3%에서 2.7%로 0.4%p 상향 조정했다. 동부화재도 2.0%에서 2.4%로 올랐으며, LIG손보도 2% 초반대였던 수수료율이 2% 중반으로 올랐다. 현대카드 역시 2.4%였던 삼성화재의 수수료율을 2.7%로 올렸다.

일부 중소사들의 경우 수수료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이카다이렉트 등 카드납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이 0.4~0.5%p 올라가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내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지난 4월 자보료 인하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자보 손해율은 앞으로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보료를 인하한다면 온라인 전업사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하를 압박해온 금융당국 역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김수봉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올해 안에 자보료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며 "인하 가능 여부를 계속 검토하겠지만 내년 초께나 상황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을 2.5% 인하한 바 있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연내 추가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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