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법인카드 소액화 현상 '뚜렷'
경기침체에 법인카드 소액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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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법인카드 사용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용카드 가운데 법인카드의 결제액은 31조7000억원, 결제건수는 1억4400만건이었다.

3분기 법인카드의 총 결제액을 건수로 나눈 건당 결제금액은 평균 21만9800원으로 4년 전인 2008년 3분기(43만54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결제건수는 2008년 3분기 8000만건에서 올해 3분기 1억4400만건으로 늘어난 반면 전체 결제액은 34조6000억원에서 3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계속되는 불경기에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신용카드 결제액를 소액화 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냉랭해진 기업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영난에 법인카드 사용 제한을 두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한동안 소액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법인카드의 건당 결제액은 2003년 1분기 110만원에 이르렀으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3~54만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2008년 이후 감소세에 속도가 붙어 이런 추세라면 곧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법인카드 사용자를 관리자급 직원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회사가 늘어나고, 일부 공공기관 등이 결제금액을 제한하고 있는 점도 소액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이 줄어드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택시 등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가능한 곳이 점차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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