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 봉사활동 '봇물'
은행권, 연말 봉사활동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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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여론 개선…당국 제동 완화 포석도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국내은행들이 연말 소외계층 대상 봉사활동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은 물론 금융당국의 압박완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김장김치 나누기, 소외계층 아동 초청행사, 연탄배달, 물품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매년 이맘때 열리는 '김장 나눔'이 올해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임직원 120여명이 배추 1500여포기로 김장을 담갔다. 이날 담근 김치는 서울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와 인천 노인복지센터 3곳에 전달됐다.

KDB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김장 나누기에 동참했다. 이달 초 강만수 KDB금융 회장 및 임직원과 서울시 새마을부녀회원 등은 김치 1만포기를 담가 서울시 25개구에 전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및 임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도 김치 1만7000포기를 소외이웃 3500세대에 지원했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최근 직원 30여명이 이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며 한국문화를 알렸다. 또 김장 3000포기를 이주민무료급식소와 이주민 가정에 전달했다.

이 밖에도 씨티은행은 '씨티가족 연말 릴레이 자원봉사'를 통해 오는 24일은 구룡마을 연탄배달, 내달 1일은 서초강남 대한적십자봉사단에서 국수나눔, 이어 2일에는 강화도 계명원 문화공연 및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소외계층 어린이 '힐링'에도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최근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초청해 충남 태안군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생태체험캠프'를 열었다. 철새탐조와 갯벌체험, 노을 길 산책 등으로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체험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 소재 시네코아 비나리 전용관에서 열린 한국음악 콘서트인 '월드비트 비나리'에 다문화아동 300여명을 초대했다. '문화적 힐링'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하나)이 겹치는 11월 11일을 '모두하나데이'로 정하고 내년 1월11일까지 봉사활동 캠페인을 진행키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모두하나데이를 계기로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직장 어린이집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주재 임직원까지 참여를 넓혀 세계 기업시민 역할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은 △이웃과 하나되기 △고객과 하나되기 △동료와 하나되기 △세계와 하나되기의 4개 주제로 김장 나눔, 기부마케팅, 해외 빈곤지역 물품지원 등이 진행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공익금융 실천을 통해 신뢰회복에 힘쓰고 있다"며 "부정적 이미지 희석과 함께 금융당국 제동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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