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비바그룹, 내년 국내 시장서 철수
英 아비바그룹, 내년 국내 시장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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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마무리 단계…매각가 놓고 '이견'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글로벌 보험그룹인 영국 아비바그룹의 국내시장 철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늦어도 내년초께는 지분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비바생명에 대한 실사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아비바그룹간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우리아비바의 지분은 우리금융지주가 51.5%, 아비바그룹이 47.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출범 당시 아비바그룹은 988억원을 들여 해당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당시 매입 금액인 988억원을 제시했지만, 아비바그룹은 1200억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규모 등에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매각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우리금융 측은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비바그룹은 최근 경영난으로 조속한 지분매각을 원하고 있어 협상의 주도권은 우리금융 측이 쥐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도 "아비바그룹의 한국시장 철수는 우리금융의 의중에 전적으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비바그룹은 M&A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 성장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때문에 지난 2010년 72조4448억원이었던 영업실적이 지난해 69조8044억원(로이드 제외)로 감소했다. RAC(렉카, 렌터카 등)판매실적을 제외한 올해 9월까지 매출은 49조8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3874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아비바그룹은 지난 9월 스리랑카에서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으며, 미국시장에서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 중순에는 아비바그룹의 미국 보험사 '아비바USA'를 인수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비바그룹도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부분 조율이 된다면 즉각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께는 아비바그룹의 국내시장 철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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