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계열사 절반이상 '적자'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포스코와 KT가 최근 몇년새 계열사를 두 배 이상 늘렸지만 신규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화 이후 무차별적인 '문어발 확장'으로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KT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9년 1월부터 작년 말까지 3년간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의 신규 계열사는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새로 추가된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의 경우 정 회장 취임하기 전인 2008년에는 계열사가 31개였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70개로 무려 39개가 늘었다. 증가율로는 2.2배인 125.8%에 달하며 총자산도 2008년말 38조500억원에서 작년 말 80조7천억원으로 2배(109.6%) 늘었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39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22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 내실은 더욱 취약해졌다. 또한 39개 신규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총액이 포스코 그룹 전체 이익 규모의 1.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KT도 2008년 29개였던 계열사를 작년 말 50개로 72.4%(21개)나 늘렸다. 그러나 KT 역시 새로 편입된 21개 계열사중 15개가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21개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총액도 KT그룹 총이익의 10.6%수준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 등 총수가 있는 국내 10대 그룹의 계열사는 2008년 395개에서 2011년 592개로 49.9%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