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기준금리 2.75%로 동결
한은, 11월 기준금리 2.75%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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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금리 인하 전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2.75%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9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는 11월 기준금리를 현행 2.7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전월 금리인하에 따른 부담에, 최근 국내 경기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인 △대외여건 불확실성 △한국경제 부진 △물가 하향 안정 등이 개선되고 있어 11월 금통위에 시간적 여유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13개월만의 동결 기조를 깨고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내렸다. 이어 지난 10월,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석달만에 두차례 금리를 조정했다.  

무엇보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가 이달 금리동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도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제는 고용·물가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와 수출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11월호)'을 통해, "국내 경기는 투자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과 소비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생산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민간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관련 지표는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이 잇따라 금리 동결을 발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은 각각 0.75%와 0.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개월 연속 금리(5.75%)를 동결했다. 최근 호주중앙은행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3.25%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사공단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및 현행 정책의 유지 결정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간 금융 완화의 효용을 점검하며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SC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10월의 금리 인하로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가 끝났다고 판단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내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0.25%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고 그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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