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에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사 설립
삼성, 美에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사 설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4일 런던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좌로부터)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사미르 브리코 AMEC CEO,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합작사 설립에 합의하는 서류에 사인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重·삼성ENG·英 AMEC 등 3社 공동 출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이 해외 유수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26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 AMEC社와 3社 공동출자로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美 휴스턴지역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는 내달 세계 해양엔지니어링 산업의 본산인 휴스턴에 설립되며 법인명은 'AMEC Samsung Oil & Gas, LLC'로 정했다. 지분은 삼성 측이 51%, AMEC가 49%를 보유하며 삼성 측 지분은 삼성중공업과 삼성ENG가 각각 51%, 49%를 출자하기로 했다.

합작회사의 초대 CEO는 삼성중공업에서 파견하고 CFO와 COO는 삼성ENG와 AMEC 측에서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설립 초기 임직원은 3社에서 파견 나온 100명으로 구성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해양플랜트 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발맞춰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앞으로 수주하는 해양생산설비의 FEED와 상세설계 등에 이 회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생산설비의 EPCI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EPCI는 해양플랜트의 설계, 구매, 제작, 설치 및 시운전 등의 모든 분야를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주하는 것으로, 이 능력을 갖추게 되면 설계와 구매의 상당 부분을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맡겨야 하는 현재의 사업구조 보다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회사를 해양플랜트 Topside(상부 플랜트 설비) FEED와 상세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인력 또한 설립초기에는 3社에서 파견된 인원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합작회사의 직접 채용을 통해 2018년에는 약 500명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해양 전용 플로팅도크 설치 등 해양플랜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와의 사업협력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심해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 운송하는 서비스(Subsea)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육상과 해상, 해저를 모두 아우르는 플랜트 산업의 Total Solution 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사업협력을 추진해 온 것이 결실을 맺었다"며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EPCI 능력을 확보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AMEC는 美 머스탱(Mustang), 노르웨이 아커 솔루션(Aker Solution) 등과 함께 세계 일류로 손꼽히는 전문엔지니어링 회사이다. 이 회사는 30개국에 종업원 2만8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Shell, BP, 코노코필립스 등 세계 오일메이저가 진행하는 다양한 해양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상세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