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전환기 들어선 중국…낙관론vs비관론 '팽팽'
경제성장 전환기 들어선 중국…낙관론vs비관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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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에 직면한 중국의 향후 전망에 대한 관측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시장화' 전환으로 중진국함정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높은 투자비중이 오히려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25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열린 '경제구조 전환: 중국과 세계' 세미나에서 발표된 중국 학계의 의견을 소개했다.  세미나에 따르면 향후 5년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특히 중국 내 여러 학자들은 연말 정권교체 이후 5세대 지도부의 성장이념이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세미나에서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중진국함정이 필연적인 통과의례가 아님을 강조하며 과거의 경제발전이 '베이징컨센서스'를 기반으로 했다면 향후에는 '시장화'로의 전환으로 고속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린이푸 교수는 "중국의 산업과 기술발전은 생산요소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며 "시장화'로의 경제구조 전환이 경쟁력 확보 및 자본축적 확대를 가능케 하고, 결국 중국은 고속성장으로 중진국함정을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중국의 무역수지가 너무 높고 개인소비 비중이 낮아 경제구조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충언 칭화대 교수는 중국의 저축률과 투자비율이 증가하는 반면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기여도는 상대적으로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주민과 기업, 정부 3자간의 소득분배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충언 교수는 "GDP 대비 주민 가처분소득 비중이 급감한 반면 기업과 정부의 가처분소득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면 투자비중을 더 이상 확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수들은 대체로 정권교체 이후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로드맵 설계를 강조하는 중국 지도부의 특징을 감안하면 중국의 경제성장이 새로운 전환주기에 들어섰다고 풀이된다"며 "차기 지도부가 더 이상 단순히 성장목표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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