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은행 임원 연봉 인상폭, 직원들의 2배"
[국감]"은행 임원 연봉 인상폭, 직원들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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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국내은행의 임원 연봉 인상폭이 직원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0곳의 지난해 평균 임원 연봉(성과급 포함)은 5억5700만원이었다.

이는 2010년 4억7700만원에 비해 16.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직원 연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1% 높아졌다. 각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임원 연봉의 인상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하나은행 임원 연봉은 5억69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0년 2억4900만원에 비해 128.6%나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은행 직원 연봉 인상폭은 7분의 1 수준인 18.1%에 그쳤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측은 "작년 연봉에 2009년, 2010년도 2년치 장기 성과급(22억7900만원)이 포함돼 임원들의 연봉 인상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도 2010년 2억900만원이었던 임원 연봉이 작년 3억5000만원으로 67.4% 올랐다. 수은 관계자는 "기관평가등급을 잘 받아 작년 성과급이 늘어난 데다 임원 수가 줄면서 연봉이 크게 오른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임원의 연봉은 4억5000만원으로 전년(3억4600만원) 대비 30.2% 올랐다. 같은 기간 직원 연봉은 고작 3.7%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원에게 전년(5억8700만원)보다 21.8% 상승한 7억15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했으며 신한은행은 11.1% 증가한 6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 임원 연봉은 9.9% 증가한 6억7700만원, 산업은행은 1.6% 늘어난 4억39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C(-0.6%), 기업(-9.1%), 외환은행(-12.7%)의 임원 연봉은 감소했다.

이 의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융기관의 탐욕이 불러온 사태였다"며 "큰 폭으로 증가한 하나, 수출입, 우리은행 등의 임원 연봉은 정당한 보수보다는 탐욕에 가깝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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