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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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수보험료 0.6%↓
9월 하이카다이렉트만 증가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경기불안에 따른 신차판매 감소 및 보험료 할인혜택으로 자동차보험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손해율 악화까지 더해지며 보험료 인하 여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주요 13개 손보사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9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4677억원으로 전년동기(6조5079억원)대비 0.6%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1조773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027억원)대비 1.6% 감소했으며, 현대해상은 1조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71억원)보다 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4135억원에서 4122억원으로 0.3%, 한화손보는 2896억원에서 2805억원으로 3.2%, AXA다이렉트는 2521억원에서 2489억원으로 1.3%, 더케이손보는 1428억원에서 1387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과 그린손보는 각각 1326억원, 380억원에서 943억원, 234억원으로 28.9%, 38.5%나 급감했다.

다만 하이카다이렉트는 1906억원으로 전년동기(1810억원)대비 5.3%의 신장율을 보였으며, 동부화재는 1조35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0억원)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LIG손보 역시 8232억원에서 8329억원으로 1.2%, 롯데손보는 2297억원에서 2379억원으로 3.6%, 흥국화재는 1811억원에서 1923억원으로 6.2% 늘어났다.

월별 실적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의 실적부진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자보 원수보험료는 7월1조1301억원, 8월 1조652억원, 9월 1조179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 -3.4%, -6.8%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삼성화재의 월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7월 3125억원, 8월 2885억원, 9월 283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 -3.7%, -5.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1798억원, 1712억원, 1661억원으로 3.3%, -0.2%, -2.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1732억원, 1649억원, 1570억원으로 0%, -5.0%, -9.0%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LIG손보도  1436억원, 1346억원, 1265억원으로 줄어들며 1.7%, -0.8%, -4.9%의 신장률을 보였다.

흥국화재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7월 3.4%였으나 9월 -5.3%로 감소전환했으며,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 역시 각각 7월 7.2%, 6.6%였지만 감소폭이 확대되며 9월 -5.7%를 기록했다.

AXA손보는 7월 0%, 8월 -7.5%, 9월 -8.8%, 더케이손보 0%, -6.1%, -8.9%, 한화손보는 -3.8% -9.2% -13.3%, 에르고다음다이렉트 -22.8%,  -27.8%, -37.8%, 그린손보 -36.9%, -48.2%, -40.5%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9월 실적이 증가한 손보사는 하이카다이렉트가 유일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9월 31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계약이 좀처럼 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별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침체 우려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9월 국산·수입차의 판매대수는 12만8607대로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1~9월 자동차판매대수는 111만5512대로 6.0%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올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 보험료 인하 및 친서민특약, 마일리지특약, 요일제차보험 등 보험료 할인혜택이 커진 것도 실적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블랙박스를 장착해 보험료를 할인받는 소비자들도 증가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흑자전환했던 자보부문 영업실적이 재차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신차시장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2013년 경영환경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를 올해(155만대 예상)보다 1.0% 감소한 153만대로 전망했다. 또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는 작년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는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된 기존 계약자들이고, 신계약자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손해율까지 악화되고 있어 자보료 인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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