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백화점·마트서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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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제한에 소비자들 '불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기프트카드가 막상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모든 카드사가 발급하는 기프트카드는 전국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에서 결제되지 않는다.
 
이 뿐만이 아니라 신용카드 공중전화, 이동통신요금, 전화요금 자동이체는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료, 기내 판매와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여행사 여행경비 등 결제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기차표 예매, 고속버스 현장 결제와 온라인·공연장·인터넷 티켓 예매, 호텔과 콘도 등 숙박업소, TV홈쇼핑도 기프트카드로는 안 된다. 카드사들은 예약 취소가 빈번한 가맹점이라 기프트카드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대중음식점 결제 등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받은 사람들은 사용 제한 가맹점을 알 수 없어 막상 현장에서 황당한 일을 당하기 일수다.

일례로 롯데카드 기프트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쓸 수 없다. 이 곳들에서는 롯데 기프트카드 사용으로 인한 문의를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역시 현대카드 기프트카드로는 현대ㆍ기아차 결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데도 기프트카드는 매월 100만 장 가량 발매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원 넘게 사용돼 전년 동기의 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등이 자체 상품권 운영으로 수익을 내느라 기프트카드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았고 있어 기프트카드 사용이 급증할수록 고객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용후 잔액을 조회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수동으로 메모하거나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 ARS 등을 이용해야 하며 환불의 경우에도 해당 영업점이나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기프트카드가 활성화될 수록 카드사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기프트카드 소멸시효 경과로 카드사에 수입처리된 잔액은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낙전수입 금액은 지난 2007년 5억8000만원에서 2008년 13억18800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51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2007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 처리된 카드 중 잔액이 5만원 이상은 76억9900만원으로 전체의 54%에 달한 반면 1000원 미만의 경우 2억8000만원으로 전체의 2%에 그쳤다.

현재 카드사와 은행들의 환불창구 종류는 7개 전업카드사들은 영업점과 홈페이지, ARS, ATM, 기부 방식 등을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는 반면, 은행들은 여전히 영업점과 홈페이지, ARS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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