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파괴' 바람…800만원대 신규 분양 '봇물'
'분양가 파괴' 바람…800만원대 신규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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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 청약 성패 '좌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저렴한 분양가가 청약 성패의 잣대가 되자 신규분양 단지들이 파격적인 분양가로 분양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변보다 싼 가격을 내세운 이른바 '착한 분양가'단지가 청약에 이어 계약률도 높아지자 업계전반에 걸쳐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가 지난 5~7일까지 진행된 정당 계약기간 동안 무려 85%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분양마감에 임박했다. 이 아파트는 3.3㎡당 1810만원으로 분양가 승인을 받아 당시 인근 송파구 시세(2204만원대)대비 약 400만원가량 낮은 수준에 공급됐다.

또한 강남구 평균 시세(3000만원, '12.6월 분양당시)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하고 일원동, 수서동 시세와 비교해도 500만~600만원 낮은 가격에 공급된 '래미안 강남 힐즈'도 분양 두 달 만에 99%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3.3㎡당 790만원 수준으로, 인근지역 아파트에 비해 10% 이상 싸게 공급됐던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1·2차' 역시 99% 마감되는 성과를 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외면당한다"며 "분양가 인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인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단지에서 분양되는 첫 민영주택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센트럴 자이'도 3.3㎡당 8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최근 인천지역 분양가가 1000만~130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00만원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SK건설이 동탄1신도시 인근에서 11월 분양예정인 '신동탄 SK VIEW Park'는 분양가를 3.3㎡당 평균 8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평균 분양가(1040만원) 보다 저렴하고 동탄1신도시 매매시세(1100만원) 보다 200만원 저렴한 금액이다.

SK건설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쏠린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동탄2신도시 내 84㎡형 아파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해 내 집 마련과 함께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건설은 또 같은 달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공급 예정인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 VIEW'에도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3.3㎡당 800만원 후반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적용할 예정이다.

주변시세 보다 낮춘 주상복합 분양단지도 이어진다. 이달 중순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의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주변 주상복합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목동 대표 주상복합인 '트라팰리스'의 매매가는 KB국민은행 7월 말 시세 기준, 3.3㎡당 277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반기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1900만원대의 분양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입주한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17㎡가 3월 12억2000만원(7층), 5월 11억원(5층)으로 3.3㎡로 환산하면 2507만~273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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