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서울시의 과도한 공사 설계변경으로 최근 5년 간 세금 5000억원가량이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시는 105건의 공사에 대해 설계변경 328건을 허용했다. 이로써 공사기간은 53.7년 공사비는 5065억원 증가했다. 공사 1건당 공사기간 187일, 공사비 평균 48억2000만원이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강공원 특화사업은 총 14회 설계변경됐으며 공사비 81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공사비 53% 규모에 달한다. 특히 뚝섬한강공원 특화사업의 경우 총 4회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136억원에서 441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구의정수센터 재건설 및 고도정수처리 시설공사와 뚝도 정수센터 시설 현대화 및 고도정수 처리 시설공사도 각각 3회, 2회 설계변경돼 33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했다.
박 의원은 "건설 여건변화와 물가변동 등으로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며 "예산낭비와 부실공사의 원인이 되는 잦은 설계변경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는 공사 시작단계부터 여러 환경을 고려해 설계변경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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