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력카드 1만원대 집중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부가 혜택 축소에 이어 연회비 인상에 돌입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올해 하반기 이후 발급된 개인회원용 신규카드나 추가 발급 카드의 국내 전용 기본 연회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30% 이상 올렸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의 경우 최저 연회비 카드는 5000원이며 KB국민카드는 3000원, 롯데카드는 2500원이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만 최저 기본 연회비를 2000원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성을 이유로 조만간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최저 연회비 카드로는 대부분 결제만 가능할 뿐 포인트나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 카드사들은 영화관, 놀이공원, 백화점 등 제휴사의 혜택을 추가하면서 최저 기본 연회비에 5000원 이상을 별도로 부과, 고객들이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평균 1만원대 수준의 연회비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규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555만매, 발급 비용은 총 2386억8700만원으로 1장당 약 4만3000원이 소요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최소 1만원 이상이 돼야 수지 타산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회비 2000∼3000원짜리 카드는 솔직히 결제용 말고는 의미가 없는 카드"라면서 "부가 혜택을 어느 정도 받고 싶으면 연회비가 최소 5000원은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 연회비에는 배송비와 발급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까지 붙이면 1만원은 돼야 수지 타산이 맞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씨카드는 최저 연회비 2000원짜리 국내 전용카드가 있지만 부가 혜택이 없어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사실상 최저 기본 연회비가 5000원 이상의 카드가 통용된다.
삼성카드가 공격적으로 파는 숫자시리즈 카드도 연회비가 1만~2만원 수준이며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역시 연회비 1만원대가 대부분이다.
또한 신한카드의 경우 주력 카드의 연회비가 7000~1만원이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연회비 5000~1만원에 주력 카드가 몰려 있다. 하나SK카드의 주력인 '클럽 SK카드'는 연회비가 1만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 당국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막고자 연회비 부과를 강제하고 있다"며 "특히 적정 수준의 부가 혜택을 주는 카드의 연회비를 1만원 정도 부과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앞으로 연회비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