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급등…추석이후 '물가폭탄' 우려
국제 곡물가격 급등…추석이후 '물가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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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밀·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추석이후 소비자물가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상승하고 있는 밀·옥수수·대두의 가격 급등으로 추석 이후인 올 연말께 국내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0.33%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월 국제 곡물가격 지수 증가율이 전년동월 대비 54.2% 급등한 이후 4개월 후인 8월,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4.7%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국제 곡물가격 상승 후 약 3~4개월 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난 6월이후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은 추석이후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요인은 곡물 생산지역의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과 곡물의 투기적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곡물 수출량 35~70%를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 5월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의 생육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옥수수의 생산량은 지난해 9.6톤에서 올해 9.2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대두도 동기간 생육상황이 악화돼 비중이 65%에서 3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에 따라 투기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유입돼 비상업용 순매수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가격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이와 함께 곡물에 대한 식용·사료용·바이오 연료용 수요의 꾸준한 증가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의 중장기적인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밀·옥수수·대두의 국제 가격은 각각 47.3%, 34.2%, 2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관련 곡물 품목별로 가격 파급 효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33.3%), 전분(18.2%), 사료 (9.9%) 등 중간투입재의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부(5.7%), 장류(2.6%) 등 콩을 원료로 하는 식품, 빵 및 과자(2.9%), 우유(1.7%), 외식(0.8%) 등도 최종소비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최근 초강력 태풍 등 날씨의 영향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추석이후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본부 위원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추석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이 우려됨에 따라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곡물 비축물량의 방출과 가격 편승인상·담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곡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제곡물 관측시스템의 실용화와 유휴경지의 밭작물 경작을 유도하며 해외식량기지 확보 및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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