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르노삼성 새 주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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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르노삼성 경연난 지속…"매각이 유일한 해법"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르노삼성차가 일본 닛산자동차에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 및 복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삼성 측과 수차례 접촉하며 르노삼성 지분 인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의 지분(80.1%)을 닛산 측에 넘기면서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일부 지분(19.9%)까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것. 이와 관련 르노삼성 측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르노삼성 경영 타개책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르노삼성이 닛산으로 흡수될 경우 국내 시장에 생산시스템을 갖춘 '한국닛산'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의 경우처럼 외국에 모체를 두면서 국내 산업 통계로 편입되는 형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을 닛산의 생산 기지로 쓰게 된다면 닛산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며 "한국지엠과 같은 형태의 닛산 한국 법인이 생겨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르노삼성의 매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그만큼 르노삼성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경영권 매각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삼성은 자동차 회사가 처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디자인이 개선된 신차 라인업을 보강하고, 장기적인 R&D 투자를 한다고 해도 회사가 일어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의 고용만 100% 보장된다면, 차라리 닛산에 매각시키는 것이 회사를 살리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20일 방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2014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로그(ROGUE)' 8만대를 생산하기 위해 1700억원(1억6000만 달러)을 투자한다"며 "매각할 회사에 이런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르노삼성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당시 곤 회장은 르노삼성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불과 3주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800여명의 직원에게 퇴사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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