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야근이 축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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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타인의 평가보다 자체 평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늘 내가 한 일을 평가하고 있고 지난 임기동안 한 일을 리스트로 만들면 굉장히 많다"

최근 한국은행 기자단과 워크숍을 가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이후의 중간평가를 내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있게 답했다. 김 총재는 지난 2010년 4월 취임 이후 2년의 임기를 지냈다.

특히 김 총재는 △한은법 개정 △거시건전성분석국·통화정책국 등 신설 △한은 직원들의 해외 진출 및 국제연구 활성화 등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그동안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한국은행이 대한민국 중앙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해외활동에 주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총재의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김 총재는 사상 처음 제7대 국제결제은행 아시아지역협의회(BIS ACC)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는 김 총재 자신의 영예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김 총재가 자신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 총재에 대한 내부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김 총재는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내부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능력에 따른 파격 인사로 '순혈주의' 타파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반대로 '독단과 파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비등했다. 

또 김 총재의 외부활동이 잦아지면서 한편에선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가 '안살림'을 도외시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금리인상 실기론과 시장과의 소통 부재, 엇박자 통화정책 등은 총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된지 오래다.

이같은 김 총재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총재가 기자단 워크숍 당시 언급한 '야근은 축복'이라는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노동 강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한국은행 수장으로서 할소리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하는 즐거움을 표현한 것인데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동시에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김 총재가 워낙에 유명한 '일벌레'인데 의도와 달리 곡해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한은 수장으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다보니 총재를 향하는 시선이 자꾸 날카로워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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