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 '제자리걸음'…소형 18.1% 상승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부동산 활황기에는 실거주자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까지 대형아파트로 몰려 집값 상승폭이 중소형에 비해 크다. 그러나 경기 침체 시에는 투자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매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주거 트렌드가 투자목적에서 실거주 위주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규모별 주택 가격지수 8월 기준에 따르면 대형아파트는 지난 2007년 12월 99.3에서, 지난달 99.2를 기록하며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반면 소형아파트는 2007년 12월 85.9에서 시작해 지난달 104.0을 기록하며 무려 18.1%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소형주택 가격지수는 2008년과 2011년 상승 폭이 컸다. 2008년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공급 감소와 실물경기 위기가 겹치면서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 무렵이다. 지난해 역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 및 입주물량이 급감하며 극심한 전세난이 재현됐고 이에 따라 전세금을 올려주거나 이사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소형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근래 들어 팔기 쉬운 중소형 위주로만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의 실제 인기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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