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값, 3.3㎡당 1000만원선 붕괴
용인 아파트값, 3.3㎡당 1000만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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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대비 19.7% 하락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버블세븐'지역인 경기 용인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6일 부동산114는 지난달 용인 아파트 값이 997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고점이었던 2007년 3월(1243만원)보다 19.7% 하락했다. 같은기간 서울이 7.8%, 서울·수도권이 8.6% 떨어진 것과 큰 차이다.

2000년대 초·중반 아파트 활황기에 동반해 공급이 시작된 용인은 서울 접근성의 유리함을 발판으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33%, 29%의 상승률을 보이며 '버블세븐'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등 시장변화로 매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급증한 유동성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1000만원 선 붕괴까지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공급된 아파트가 중대형 위주라 가격회복이 쉽지 않았다는 평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고물량을 조사한 결과 소형 비중은 4.5%에 그친 반면 중대형 이상은 73.8%를 차지했다. 경기도 평균 중대형 이상의 비율이 54.7%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높은 편이다.

용인시 Y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 위주로 시세보다 20%가량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104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나마 있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용인시 내 과도한 중대형 공급과 함께 인근에 조성된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2기 신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용인보다 서울 인접성이 좋은 광교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저렴한 분양가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동탄2신도시 분양이 본격화된 점도 용인 아파트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거시경제 회복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먼저 회복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용인 아파트 가격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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