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연계대출 업무협약 소식에 '시큰둥'
저축은행들, 연계대출 업무협약 소식에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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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개별 저축은행간 이해관계 등 난제 산적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신한은행이 저축은행 연계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30일 서울지역 소재의 한신·동부저축은행과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저축은행 연계대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날에는 부산지역에 있는 솔브레인 저축은행과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연계대출을 허용한 이후 첫 성과로, 당국 지침에 따르면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자회사인 은행 등과 금융상품 판매위탁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비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다른 은행과 업무제휴(MOU)를 통해 대출 모집업무를 위탁할 수 있다. 또 저축은행 영업구역 기준으로 '동일 영업구역 내' 은행(점포)과 저축은행간 연계대출이 가능하다.

현재 금융위는 은행-저축은행간 연계대출 시행관련 세부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각 은행에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연계대출과 관련된 행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우리와 하나의 경우 세부방안이 마련된 뒤에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KB국민은행은 아직 자회사인 KB저축은행 이외의 곳과는 접촉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저축은행들마저도 연계대출에 소극적이다. 전산조회 시스템 추가구축, 중개수수료·업무위탁 결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다 지주사계열 저축은행들과 개별 저축은행들 사이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도 결국 당국의 독촉을 받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들도 아직 성과가 가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연계대출이 활성화 되길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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