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보험창구 '아직은 글쎄요'
야간보험창구 '아직은 글쎄요'
  • 최정혜
  • 승인 200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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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일일 방문객 5명내외...인력대비 효율성 떨어져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야간보험창구’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해 6월9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7개도시 8개 고객플라자에서 3시간동안 업무를 연장한 야간보험창구를 개설했다.

삼성생명은 늦은 저녁시간에 보험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대도시 직장인들이 일과 후 보험창구를 방문 보험해약, 보험금수령, 약관대출등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야간창구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행 1년여가 다 돼 가는 현재까지 야간창구가 운영되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실제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 방문고객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생명은 하루평균 이용자수가 많게는 20명정도로 원활한 보험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지만 실제 방문객은 5명내외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창구 근무자는 “하루에 많으면 6~7명 정도, 평균 잡아 4~5명 가량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추세”라며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나마 방문하는 고객들도 대부분 보험서비스를 제공받기 보다는 간단한 조회나 문의정도가 대부분 이어서 투입인력 대비 업무효율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야간창구에는 고객들의 방문보다는 설계사들이 계약체결을 하기 위한 장소로 많이 활용하고 있어 실제 개설취지를 많이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 삼성생명은 더 이상 야간창구를 확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이용자수가 적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에는 힘든 실정인데다 활용도 측면에서도 창구 개수를 더 이상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야간창구에 투입되는 인력에 있어서도 개인사정에 따른 변동사항이 심해 업무가 과중되는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창구 운영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 보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야간 업무에서 빠지면 한 두명이 남아서 중복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는데 지방지사의 경우는 더하다”며 “융통성 있는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노무문제 때문에 야간창구를 직원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정해진 일과 이후에 하루 5명 내외의 고객이 찾는 창구를 지켜야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없을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삼성생명이 직장인들의 편의와 고객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야간보험창구’가 설립 당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로 이용자수를 늘리는등 적극적인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정혜 기자 smile_jhc@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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