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만원' 고지, 물건너 가나?
삼성전자 '200만원' 고지,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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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전략' 통했지만 한계…펀더멘탈도 흔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애플과의 소송 악재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티브 잡스의 부재'라는 애플 악재가 부각됐지만 지금은 삼성의 '모방 전략'이 도마 위에 오른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는 'First Mover(혁신자)'로서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IT업계의 지각변동은 주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공룡' 휴대폰업체로 전성기를 누렸던 노키아는 현재는 시총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반면 삼성전자는 IT 격변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몸값도 두배 가까이 커졌다. 신속한 '모방 전략'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장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애플 창업자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과의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잡스의 유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4S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더해지면서 애플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와달리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S3는 기술 부분에서 한단계 진보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갤럭시 S3 이전에는 아이폰과 (기술) 차이가 났는데 이제는 따라잡았다"고 호평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80만원 후반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5월2일 141만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리서치센터 중 몇 곳은 4월부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높여 잡으며 고지달성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애플 측의 '특허 소송'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애플은 수많은 경쟁업체 중 유독 삼성전자를 지목해서 본격적인 특허전에 나섰다. '삼성전자=카피캣'이라는 이미지도 애플과의 특허전 과정에서 불거졌으며 이번 미국 법원에서의 '완패'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의 3분기 실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특허전 패소에 따른 수조원대의 배상금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는 향후 실적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문가들은 삼성이 애플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야한다는 지적이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전략 상 최근 실적이 사실상 정점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연말 140만원대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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