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회장 "M&A 여유없다…계열사 증자 검토"
신동규 회장 "M&A 여유없다…계열사 증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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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서울 명동 소재 은행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인수합병(M&A)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메이저 금융지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신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두 달만에 첫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보험사 등 M&A는 검토하지 않고 있고 '내실 다지기'가 급선무"라며 "정부 현물출자도 해결되지 않았고 섣불리 나서면 역량이 떨어진다. 현재는 여유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농협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라이센스가 없어 자동차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 회장은 자동차보험 사업을 시작해도 수지에 도움이 되기보다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구조개편 과정에 5년간 자동차보험 사업에 못 들어가게 법으로 제한돼 있다"며 "사업을 해도 지방농축협 및 단위조합을 통해 하는데 현재 방카에서는 자보 판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카드 분사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대신 메이저 금융지주로 발돋움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농협금융 총자산 규모는 금융지주 5위인데 증권 등 나머지 부문이 중하위권"이라며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10월쯤 농협생보·손보, 농협캐피탈을 중심으로 증자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후 농협은행과 농협증권 증자도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정부에서 1조원의 현물출자를 받으면 은행 BIS비율이 떨어진다"며 "일정에 맞춰 은행 증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3월 사업구조개편 뒤 KDB금융지주와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각 5000억원씩 출자받기로 정부와 협의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 KDB금융의 기업공개(IPO) 무산 관측이 지배적인데 대해 신 회장은 "KDB금융 민영화와 IPO에 대해 정치권 반대가 많아 정부와 국회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협금융은 지난해 전산장애와 관련해 IT시스템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농협중앙회 소속인 IT국을 당초 계획(2015년)보다 앞당겨 내년에 농협은행 산하로 옮긴다.

신 회장은 "IT시스템이 은행 산하로 들어가고 IT 관련 백업을 맡는 농협중앙회 소속 농협정보시스템이 내년부터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한철 농협중앙회 IT본부 상무는 "지난해 전산장애 이후 올해 1월까지 장애와 관련한 여진이 있었다"며 "품질관리팀을 만들고 종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전산을 관리하고 최단시간 내 복구가 가능하게 올해 말 백업시스템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회장은 "상반기 대부분 금융사 순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농협금융도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금융감독규정 적용으로 충당금 추가적립, 농협중앙회 브랜드사용료 부담(4500억원 규모) 등으로 지난해보다 수지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이번에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가 생긴 농가에는 여신지원, 상환연기, 이자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해 지역에 각종 수수료를 경감하고 농작물 재해보험금 지급 등 신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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