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곳 중 1곳 적자…자본잠식 '심각'
저축은행 2곳 중 1곳 적자…자본잠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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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 저축은행 절반이 적자였으며 5곳 중 2곳은 자본잠식 상태가 심각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ㆍ한주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89곳 중 48.3%인 43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5월 영업정지 전까지 1~3분기 2881억원 적자였으며 한국저축은행은 239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안고 있었다.

진흥저축은행 1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 1431억원, 경기저축은행 962억원, 아주저축은행 687억원, 서울저축은행 416억원, 현대저축은행이 410억원 등 업계 수위권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적자였다.

자본잠식도 심각하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41.6%(37곳)가 자본 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3월 말에는 28곳이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 1년 만에 9곳이 늘은 것이다.

한국, 토마토2, 우리, 삼일, 유니온, 세종은 자본금없이 부채만 남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버텼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영업환경이 나빠진 데다가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마저 더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 등으로 저축은행이 전반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 전체로 보면 적극적인 자구노력 등으로 2011회계연도 영업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영업정지되거나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은 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저축은행 등을 제외할 경우 2012월 3월말 기준으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을 모두 초과하였거나 현재 유상증자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공적자금 지원 등이 없이 자체 정상 영업중인 유니온, 세종 및 삼일저축은행은 3월 가결산 이후 대주주 교체, 자체 유상증자 등을 통하여 BIS비율이 조치기준(5%)을 크게 상회하였거나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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