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아이폰5' LTE 지원 여부 촉각
이통사들, '아이폰5' LTE 지원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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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모델 도입시 SKT·KT '수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애플의 '아이폰5'(가칭)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이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LTE 지원 여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5가 오는 9월12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4세대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TE 모델 출시에 따라 국내 이통사들의 LTE 경쟁에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700㎒·1.8㎓를 LTE 주파수로 사용하는 반면 국내 이통사들은 800㎒·1.8㎓·2.1㎓를 사용하는 등 양국 간의 LTE 주파수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애플 본사에 단말기 구매 협상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판매 채널 수와 LTE 마케팅 전략, 예상 구매자 등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애플과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콧대' 높은 애플이 각 통신사들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맞춤형' 아이폰5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유럽이 사용하는 1.8㎓·2.6㎓용 LTE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LTE 모델이 출시되면 1.8㎓를 사용하는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아이폰5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1.8㎓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KT가 최대 수혜를 얻게된다. SK텔레콤의 경우 800㎒를 중심으로 1.8㎓는 멀티케리어 방식으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KT는 아이폰5를 무기로 '후발 주자'란 인식을 한방에 뒤집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앞서 국내 출시한 '뉴 아이패드'와 같이 3G 모델로만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LTE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3G 모델만으로 최신 LTE 공세를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앞서 출시된 '아이폰4S'의 경우에도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호응은 그리 높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이폰5가 3G모델을 출시한다면 시장은 LTE를 지원하는 경쟁사들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년 약정만료 가입자 등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약 250만명 달할 것을 감안하면 애플로선 삼성전자에 시장 선점을 빼앗기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협의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 동안에 애플의 행보를 살펴보면 아이폰5에서 LTE를 지원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3G 버전으로 출시해도 '갤럭시S3 3G'처럼 혁신적인 기술이 없다면 결국 국내 시장은 삼성 등 국내 제조사들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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